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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시

가을

by 상상기준님 2021.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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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시인 이영지님의 창작물로 무단 도용을 금지합니다.

 

 

가을

 

 

 

나뭇잎 떨어지듯

 

지난 여름 소나기와 꽃들의 추억

 

들국화 빼곡히 피어나

 

들판에 제 자리를 잡는다

 

 

뒤 돌아보게 하는 아련한 미련

 

풀어내지 못한 아쉬움을

 

조금은 견뎌야 하는

 

아픔이 붉게 익어간다

 

 

기다림은 기다림을 낳고

 

그리움을 그리움을 길러 내듯

 

외로움에 놓인 간이역 기차에

 

실려오는 따뜻한 꿈을 그리며

 

흩어지는 낙엽 그대에게

 

난 쓰다버린 시처럼 흔적 없이 사라진다

 

 

해도 가을처럼 깊이 물들고 싶어

 

그리움하나 구름처럼 하늘에 걸어 두었다

 

한낮에 햇살만큼이나 따사롭게

 

그대 마음에 닿아 희미란 그림자처럼

 

사랑한다고 가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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